과자 한봉지 사먹기가 무서운 요즘입니다. 올 10월에는 우리나라가 급기야 미국과 유럽의 물가도 제쳤다고 하는데요. 식료품도 가격이 너무 올라 3번참았다가 1번 사먹는 요즘인데, 일부 기업의 꼼수 가격 인상이 뒷목 잡게 만듭니다. 오늘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목차
슈링크플레이션 뜻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가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워낙 치솟다보니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양을 줄이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여 간접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기업의 전략을 뜻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왜 문제가 되나?
기업의 가격 정책이나 전략으로 봐주기에는 정직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소비자들이 용량까지는 꼼꼼하게 비교하지는 않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같은 제품이면 기업 별로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보지, 작은 글씨의 용량까지 하나 하나 따져보지 않거든요. 같은 가격에 양은 줄여서 판매를 하니 기업들의 교묘한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은근 슬쩍 적게 넣어 팔지 말고, 제품 포장 면에 알아볼 수 있는 크기의 글씨로 사전에 공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집에 와서 포장지를 뜯어보고 줄어든 만두 갯수를 확인했을 때의 그 '깊은 (빡침) 열받음'을 기업이 알았으면 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 사례
① '숯불향 바비큐바': 280g에서 230g로 중량 줄임
② '동원참치 통조림': 100g에서 90g으로 중량 줄임
③ '양반김': 5g에서 4.5g으로 중량 줄임
④ '하리보': 100g에서 80g으로 중량 줄임
⑤ '고향만두': 415g에서 378g으로 중량 줄임
⑥ '풀무원 냉동핫도그': 1봉지당 개수 5개에서 4개로 줄임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이런 행태를 제보할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목격했다면 아래의 한국소비자원 사이트에서 신고 가능하며, 피해 관련된 상담 정보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신고' 사이트로 바로 이동합니다.)
스킴플레이션 뜻
한편, 비슷한 표현으로 슈링크플레이션처럼 '용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도 있습니다. 스킴플레이션은 '인색하게 아낀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양이 줄어든 것 보다 제품의 질이 낮아진 것은 더욱 알아차리기 힘들죠. 때문에 스킴플레이션은 가장 교묘한 인플레이션으로도 불립니다.
스킴플레이션 사례
① 델몬트: 오렌지 과즙 100%에서 80%로 함량 줄임
② BBQ: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에서 50% 해바리기유로 교체
③ 그라놀라: 초코바의 코코아버터 코팅을 값싼 팜유로 대체
④ 마포구 식당집: 물티슈 상자 위에 "테이블 클리닝 물티슈입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 마무리 매너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 (요즘 식당에서는 손님이 상까지 닦아놔야 하나..?)
그리드플레이션 뜻
슈링크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도 화가 나지만, 그리드 플레이션이 제일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드플레이션은 '탐욕'을 뜻하는 'greed'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탐욕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하는데요. 대기업들이 고물가 분위기를 틈타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과하게 올려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예컨대 원재료 인상을 견딜 만한데도 가격 인상이 이슈가 되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행위입니다. 소비자가 꼼꼼하게 비교해보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꼼수 가격 인상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마무리
남미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품 용량에 변화가 있을 때 해당 기업이 6개월 이상 포장에 표시하도록 하였고, 프랑스도 제품 용량이 바뀌었음을 크게 표기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B2C 제품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 기업에게만 슈링크플레이션의 모든 책임과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부의 재정 정책을 점검하고 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일 지원을 고려하는 등 생필품 물가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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