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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부산 엑스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저는 부산 시민은 아니지만, 이번 2030 엑스포가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만큼 꼭 우리나라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기를 바랬는데요.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 119 VS 29의 참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에 참패 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가 119표를 받아 유치에 성공했고, 대한민국의 부산은 총 29표를 받아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의 로마가 17표를 얻었는데요. 기권표는 없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는 투표 참여 165개국 중 3분의 2의 투표수를 넘긴 결과로 결선 투표없이 1차 투표에서 여유롭게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었고, 부산은 결선투표에도 가지 못하고 리야드에 밀려 탈락한 셈입니다.
빗나간 예측과 희망고문
‘리야드와 결선까지 가면 역전도 가능하다’던 초반의 청사진과는 달리 막상 판을 까보니 격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졌습니다. 막판까지도 ‘대역전’ 기대감을 내비쳤던 정부의 입장이 결과적으로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희망고문으로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냉정한 분석을 한게 맞냐?', '큰그림을 보는 데 실패한거 아니냐?', '해외순방이 내실이 있었냐?' 등 날선 목소리를 내는 국민들도 많았습니다.
유치 실패 이유?
여론에 따르면, 1국가 1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뛰어들면서도 정부가 큰 그림을 보는 데 실패하고 특정국가만 외교 관리를 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애초에 금전적인 투표라고 할 정도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 공세에 비하면 한국의 자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말도 있는데요. 국제 정세가 불안하다보니, 경제난을 겪고 있는 저개발 국가들이 기금을 주는 역할을 하는 사우디에 몰표를 줬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엑스포 예산만 5700억?
정부는 올해 예산 중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과 사업에 3228억원을 배정했는데요. 지난해(2516억원)보다 28% 이상 증액된 금액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정말 놀랐는데요. 결과적으로 29표를 얻었으니 1표 얻는데 무려 198억원을 쓴 셈이 된 것 같습니다. 투입된 예산 규모가 꽤 크다보니 정부의 이번 외교력과 정보력이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쿠팡 배송급 대통령 사과
탈락 10여시간 만에 대통령이 신속하게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본인의 부족함으로 인한 결과임을 밝히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엑스포 유치가 국가 최대 과제였던 만큼 전국민의 관심이 뜨거웠고, 특히나 들뜬 마음이였을 부산 시민들 입장에서 이번 결과에 가슴이 더 아팠을 것 같습니다.
부산엑스포 어떤 의미?
한국은 과거에 '특정 분야'를 주제로 열리는 전문 엑스포를 개최한 이력이 있습니다. 1993년 대전 엑스포(과학)와 2012년 여수 엑스포(해양과 환경)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이와는 다르게 이번 2030년 엑스포는 '모든 분야'를 포괄하며, 등록엑스포로 불리는 격이 높은 행사였습니다. 5년마다 열리는 이 등록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전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데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가지 행사를 모두 유치한 나라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단, 6개국뿐 입니다. 만약 이번에 우리가 부산 유치에 성공했다면, 일곱 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어요.
마무리
응원전에 나온 부산 시민들이 이번 결과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 또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요. 계속 해서 도전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2035년 엑스포 유치에는 꼭 성공하여 대한민국 위상이 더욱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