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접 겪은 발목 염좌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사실 오늘로써 5주차에 접어들어서 아직 진행 중이기도 한데요. 이게 생각보다 회복 시간이 꽤나 걸립니다. 얼른 나으려면 올바른 대처방법을 잘 아셔야 하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 발목 테이핑 방법과 찜질 Tip 그리고 약 한 달간의 적나라한? 경과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목차
1. OOO 때문에 발목을 접지르다.
'자전거 때문에 발목을 접지르다'
정확히 말하면 '일레클' 이라는 공유 전동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는데요. 미세하게 높이 차이가 있는 경계석 위에서 커브를 돌다가 그대로 자빠졌습니다... 일레클 타보신 분들은 이게 무게가 꽤 나간다는 걸 아실거예요. 쫄보라 천천히 다녔으니 망정이지 속도 빨랐으면 크게 다쳤을 것 같더라고요. 나자빠지니까 길 가던 초등학생 아이들이 "괜찮으세요?" 하며 떨어진 가방을 주워줬던 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착한 아가들..)
"아... 이거 발목 큰일났다."
창피한 건 둘째 치고 바로 자전거에 내려서 발을 땅에 디뎌보니 큰일났다 싶었어요.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깽깽이발로 한숨 푹푹쉬면서 정형외과 찾아갔습니다.
병원에 앉아서 대기하는데 복숭아뼈가 동그렇게 사탕처럼 부어오르더라고요. 발목 접지른 직후에는 복숭아뼈를 제외하고는 붓기가 심하지 않았어요. 저 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발목이 퉁퉁 부어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발목 접질렀을 때 치료 비용
엑스레이 찍어보니 다행히 골절되지는 않았습니다. 골절되거나 인대가 2개 이상 파열되거나 연골 손상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해요. 사실 시간지나면 나을 것 같긴 했는데 혹시 모르니 X-ray 찍는 게 맘 편할 것 같아서 그냥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비용은 총 66,200원이 나왔네요.
병원에서 반 깁스를 해줬어요. 병원이랑 집이 걸으면 15분거리인데, 이 날 도저히 걸을 수 없어서 택시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2. 발목 접질렀을 때 치료기간과 대처법
병원에서는 발목을 접지르면서 인대가 손상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발목을 감싸고 있던 힘줄들이 안에서 부었고 서로 뒤엉켜 손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딱히 주사를 맞거나 파스를 붙이거나 테이핑을 하는 치료는 없었고, 그냥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기계로 다친 부위를 냉각치료 해주더라고요. (1분도 안한 것 같은데 2만원ㅠㅠ)
✔ 1-2일차에 가장 아프다.
첫날은 통증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잤어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 잤는데도 발끝까지 찌릿찌릿한 통증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새벽 4시쯤 다시 일어나 진통제를 찾아다가 먹었어요. 거의 발목이 불타는 듯한 통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릿저릿한 게 장난아니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한번 깁스를 빼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깁스를 빼자마자 갑자기 발끝에 저릿저릿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반적으로 느껴졌던 게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음, 뭐지? 분명히 병원에서는 반깁스를 하고 잠을 자는 게 좋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깁스를 빼고 나서부터 잠을 푹 잤어요.
✔ 3일차에 하마발이 되다.
3일차가 되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 발을 딛는 순간 "으악."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왜 어제보다 더 아프지? 걸을 때마다 뒷꿈치에 멍든 통증이 너무 심했어요. 멍든 뒤꿈치를 계속 누군가가 누르는 듯한 느낌이랄까... 안되겠다 생각해서 발목 접질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부랴부랴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니 발목 접질렀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로는 RICE 요법이 있었어요.
🔷 발목 접질렀을 때 대처방법
✔ Rest (휴식)
: 갑자기 발목을 접질렀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 Ice(냉찜질)
: 발목을 접지르면 인대나 힘줄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는데요, 이때 열감이나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찜질을 먼저 해줘야 합니다.
✔ Compression(압박)
: 냉찜질로 열을 내리고 나서는 탄력붕대로 접지른 발목을 압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너무 쎄게 압박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단순 발목 염좌일 때는 2-3일 정도 압박붕대로 발목을 지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Elivation(거상)
: 염좌가 발생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혈액이 다친 부위로 몰리기 때문에 붓게 됩니다. 따라서 발목 부분을 심장보다 높은 곳에 올려두는 것이 붓기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에요!
※ 주의!
발목을 접질렀을 때는 온찜질을 바로 하면 안 돼요. 오히려 붓기를 더 촉진하게 되거든요. 예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발목을 접질렀는데 사우나에 갔다가 오히려 더 퉁퉁부어서 병원을 찾아오셨다는...
✔ 5, 6, 7일차에 시퍼런 멍이 가장 심하다.
일주일이 다 되어갈 무렵, 발목 붓기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니까 발등 쪽도 많이 부었어요. 걸을 때마다 아주 불쾌한 통증이 있고 각도를 조금만 잘못했다가는 통증이 바로 전해졌습니다. 즉, 무게중심을 잘 잡아서 걸어야 하고 한쪽으로 쏠리기라도 하면 통증이 바로 느껴졌어요. 초반 일주일까지는 일상생활이 너무너무 불편했습니다. 외출은 당연히 꿈도 꿀 수 없어요.
초반 일주일간은 쿨파스와 저가점착 붕대로 압박하면서 관리를 했습니다. 자가점착 붕대는 따로 테이프를 붙일 필요가 없어서 편했어요. 저렴해서 여러 개 사다뒀는데, 하루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형광펜에 돌돌 말아놓고 다음날 한 번 더 썼어요.
발목접질렀을 때 테이핑 방법
발목 접질렀을 때 테이핑 방법을 엄청 찾아봤어요. 대부분 쓸데 없는 소리가 많고 신뢰할 수 없는 영상들도 많아서 한참을 찾아본 것 같습니다. 그 중 생생병원이라는 곳에서 올려놓은 테이핑 영상이 가장 직관적이고 알기 쉽게 되어 있었어요.
✔ 4주차에 외출 가능
드디어 4주차에 외출했어요. 집에만 있으니까 너무 답답했습니다. 발목 접지른게 이렇게나 회복이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사실 5주차인 지금도 복숭아뼈가 여전히 부어있습니다. 그래도 계단을 내려올 때는 엉거주춤 내려오지만 올라갈 때는 나름 정상인처럼? 올라갈 수 있게 되었어요. 3주차부터 족욕을 열심히 해줬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찮은 건 엄청 싫어해서 사실 냉찜질도 열심히 안 했어요. 하지만 3주차부터 이틀에 한 번씩 열심히 한 게 있었어요. 바로 족욕입니다.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해서 아주 뽕 뽑았습니다. 족욕을 해주니 온찜질이 따로 필요 없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는 듯했어요.
맺음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까지 몸소 겪은 발목 염좌 후기였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회복도 점점 느려지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이제 전기 자전거는 무서워서 다시는 못 탈 것 같아요. 그냥 도보로 열심히 걸어다니려고요. 위례에 얼른 트램이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위례는 살기 다 좋은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합니다. 아무튼 사족이 길었는데, 발목 접질렀을 때는 무조건 휴식이 답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