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아과에 입원환자가 꽉 차서 추가 입원을 거부할 정도로 요즘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환자 비중이 12세 이하 아이들이 78%가 넘어,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보니 이를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감기와 구분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
우리 아이가 독감인 줄 알고 타미플루 항바이러스제를 맞았는데, 알고보니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는 폐렴이었다면 너무 속상할텐데요. 정확한 치료를 제 때 받으려면 감기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증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기와 비슷한 점
🔽 초기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이 있다.
감기와 다른 점
🔽 시간이 흐를 수록 목이 쉬고 토할 것 같은 기침이 지속됨
: 처음의 마른 기침에서 2주후에는 가래 섞인 기침이 지속됨
: 아이들의 경우 숨소리가 안 좋음
: 기침할 때마다 가슴 울리는 소리가 남
🔽 38도 이상의 발열이 흔하게 오래 나타남(심한 경우 5일간 발열)
🔽 감기는 통상 1주일 지속되지만, 마이코플라즈마는 약 3주간 증상이 지속됨
: 심하면 6주 까지도 증상이 지속
: 즉, 기침과 열이 초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숨을 쉴 때 그릉 그릉 긁는 듯한 소리
🔽 목만 아픈 게 아니라 가슴(폐)도 아픔
🔽 전신쇠약, 몸살 기운
🔽 10명 중 3명은 구토, 복통, 피부발진이 동반됨
🔽 5세 미만의 어린이: 재채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름, 목 쓰림, 눈물이 나는 눈, 천명음, 구토, 설사
🔽 천식 환자의 경우 쌕쌕거림이 악화
🔽 심할 경우, 누웠을 때 숨을 잘 쉬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악화
🔽 엑스레이 상 폐렴 병변 확인, 청진 시 폐음이 많이 안좋음
※ 참고로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 치료는 네블라이저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으니, 병원에 있다면 꼭 병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럴 땐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 호흡 곤란이 심해져 호흡수가 빨라진다.
✔ 입술이 파랗게 변한다
✔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모습이 나타난다
✔ 의식이 처지거나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상급병원에서 정확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2.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엄마들은 아이 숨소리가 안 좋아지만 폐렴부터 의심하게 되는데요. 엄마가 의심할 정도면 이미 안좋은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적인 세균과 다르게 세포벽이 없어 항생제 선택에 제한이 있는 데다가, 제한된 항생제 마저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정부가 마이코플라즈마 항생제 내성 환자에 사용 가능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를 고려하고 내일 (2023-12-20)부터 적용되는 요양급여기준도 새로 신설했다고 합니다. → ✅관련 기사보기
한편 고열로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소염 기능이 있는 이부브로펜 중 마이코플라즈마에 더 효과가 있는 약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의 나이에 따라 사용하면 안되는 치료제도 있으니 관련내용은 꼭 확인하셔서 우리 아이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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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는? * |
3. 전문가가 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물론 빠른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은 "이미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어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흔한 호흡기 병원체로 항생제로 쉽게 치료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엄마들 입장에서는 3-4일만 입원해도 빠르게 좋아지는 바이러스성 폐렴과는 다르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변에서 10일씩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 전문가: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진단검사의학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전문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4. 예방백신 없는 마이코플라스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학교나 유치원 같은 공동생활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 함께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잠시 치워놨던 마스크도 다시 꺼내어 당분간은 늘 착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맺음말
대부분 바이러스성 인 일반감기와는 다르게 '세균'에 해당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치료하지 않는다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기처럼 1주일 어떻게든 버텨보면 조금씩 낫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건은 감기는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서둘러 병원부터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